unclassified

20210805

my_melody 2021. 8. 6. 00:41

요즘 삶에는 내 생각이 없다.

매일 매일 쏟아지는 방대한 정보 중에 98% 는 쓰레기다.

그러나 그것들을 보고 읽는데 하루에 반 이상을 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잡고 놓지 못한다.

밥을 먹으면서도, 똥싸러 가서도, 심지어 길을 걸어가면서도, 잠들기 누운 침대 위에서까지.

핸드폰으로 보는 대부분의 것들은 짧은 글과 사진, 영상 등인데 특히나 신문기사로 접하는 내용들의 99% 는 읽는데 소비하는 시간자체가 인생의 낭비이다.

 

글다운 글을 읽고 싶다. 흥미로운 주제를 접하고 나를 확장하고 싶다.

그 중의 하나의 방법으로써 Facebook 에는 존경할 만한 사람들을 Follow 해 본다. 그들은 공통점은 대게 깔끔한 문장으로 글을 쓴다. (부럽다.)

그러한 글들을 통해서 생각지 못했던 어떤 것을 알아가기도 하고, 종종 다양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의 주장들에 의해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생각이 트인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그러나 기억에 오래 남지 않았다. 

마치 달리는 기차 안에서 보이는 차창 밖의 풍경처럼 스치듯 지나가는 그런 식으로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매일 매일 흥미롭고 새로운 거리를 찾아다니지만,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시간에서 그 시도들은 철처하게 실패한다. (대부분 의미없는 내용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그 중에서 가장 지루한 것은 나와 같은 생각과 행동 패턴을 가진 사람들의 글이 반복해서 노출된다는 점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와 같은 생각?

내 생각은 뭐였지?]

 

하는 생각이 불연듯 들었다.

 

어디서 본 글, 어디서 본 주장, 누군가 한 얘기들이 내 생각이 되어버렸던 것이 분명하다.

때로는 대다수의 여론이 형성된 주제에 대해 반하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대다수 중에 한 명으로서 삶을 살고 싶게 된 것일까.

혹시나 다른 생각을 가지면 대다수에게 미움을 받을까봐 그런 것일까.

 

그렇게 요즘 나는 내 생각이 없이, 내가 그리 생각한다고 믿고 때로는 주장하며 산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사실, 어제 내가 왜 그런 결정을 했었는지, 오늘은 무슨 생각하며 보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매일 매일 새로 나오는 거리들에 대해서 내 생각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매일 잠깐 동안이라도 복기 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 그것이 아주 사소하고 가치없는 하루를 보냈더라도.

이것이 잘 된다면, 어디선가 끼인 체 하루하루 살아가는 비루한 인간의 보잘 것 없는 기억이 꾸준히 기록될 것이다.

 

이마저도 안된다면 그냥 그렇게 살다 가는 거지 뭐.

 

(오랜만에 글을 쓰니 오래 걸리고 단어도 생각이 잘 안나서 구글링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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