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의도에서 열린 도시농부 축제에 다녀와서 이런 저런 식물들을 받아왔었다.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준비 하시는, 뒷태가 푸짐한 멜로디 농부 선생님.
일단 원래 계셨던 세입자로서 아스파라거스는 두 번 째로 나오고 있는데 영 줄기가 얇다.
아스파라거스는 오래 가는 친구니깐 천천히 키워보고자 한다.
(심을 때 종자가 좀 작았더랫다.)
동작구 치커리는 한 번 먹고 다 뽑아서 방울토마토를 정식하려고 했는데 맛이 의외로 좋고 금방 금방 자라서 아직 남겨두고 있다.
햇빛이 많지 않은데 잘 자라주어서 참말로 고마운 식물이다.
코스트코 참깨 드래씽이랑 먹으면 맛이 좋고 건강해지는 너낌이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방울토마토는 열배가 튼실하게 자라는 중이다.
방울토마토가 빨갛게 익는 시간은 의외로 한 달정도로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질긴 생명력으로 화분의 한 자리를 차지한 노고를 치하하며 키우게 된 감자는 응애 병충해가 살짝 옮은 것 같기도 하다.
병들고 시든 잎은 정리해 주었다.
그래도 튼튼하고 옆에 있는 방울토마토 형재들도 건재하다.
방울토마토 형제들이 잎이 무성해져서 슬슬 각자의 길로 가지치기를 해줘야 겠다.
옆 화분에서는 방울토마토 2 식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역시 소수의 개체만 심은 곳이 성장이 빠른 느낌이다.
꽃대가 마구 올라오고 있다.
무관심하게 식물 LED 를 쪼고 있는 유채꽃 (추정) 은 씨앗을 마구 뿌렸는데도 죽어나가는 개체가 없다?
한차례 역병에 시달려 생을 마감한 강낭콩들은 정리도 하고 일부 방제하였다.
방제는 그냥 다이소 살충제를 사서 잎의 앞, 뒷면으로 꼼꼼하게 뿌려주었다.
그래도 한계가 있다. 새로 나온 잎에도 응애가 폈다.
그 옆에 깻잎 화분은 이상하게 높게 자라면서 잎을 많이 내지 않고 벌써부터 꽃대가 올라오려 한다.
베란다 텃밭의 터줏대감인 바질은 잎이 기형적으로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
경쟁하듯 꽃대도 올라와서 계속 잘라주고 있다.
밑에 가지는 목질화 되어 더이상 잎이 올라오지 않고, 생장점은 잘려져 있어 잎이 뭉쳐서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잎의 크기는 크지 않다.
어제 축제에서 받아온 고추 모종.
고추는 나에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극악의 난이도를 가진 식물이다.
대체로 약하고 여러가지 병충해에도 취약하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재미로 키워보겠다.
아이와 함께 한 체험학습에서 무궁화 삽목이 있었다.
아사달이라는 종류의 무궁화였는데 아이가 즉석으로 행복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런 이름이라면.. 생을 달리 했을 때 굉장히 부담시러운데..
이름을 모르는 꽃들을 받아왔다.
너무 먹는 것 위주로 베란다 텃밭을 일구고 있나 싶긴 했는데, 이기회에 꽃들을 보면서 기분전환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추가.
토마토가 자라기 좋은 날씨가 되면서 곁순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곁순으로 나오는 가지를 많이 가져가는 보다는 굵은 줄기를 가지는 것을 선호한다.
길게 자라버린 곁순은 물꽂이를 한 번 해보고 나머지는 전부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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