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 베란다텃밭

꼬꼬마 양배추 파종부터 수확

my_melody 2024. 5. 18. 00:03

베란다 텃밭에서 여러 작물을 심어보았는데 꼬꼬마 양배추는 그래도 키우기 양호한 식물이었다.

 

몇 가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빛을 충분히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웃자람이 심하다.

2. 병충해가 거의 없다. (옥상에 키운 양배추는 벌레가 다 뜯어 먹었다.)

3. 겨울에도 죽지 않고 잘 버텨주었다. 

4. 비료도 거의 주지 않았다.

5. 화분이 크면 클수록 (흙이 많을 수록) 더 큰 양배추를 얻을 수 있다.

6. 일반 양배추와 비교하지 못하는 좋은 맛과 식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 집은 동향 베란다이기 때문에 일조량이 다소 부족하다.

올해는 여러 식물 LED 를 보조로 쓰고 있어 부족한 일조량을 매꿔보려고 한다.

 

2023년 4월 초에 씨앗이 발아되어 최종적으로 2024년 5월 17일에 마지막 꼬꼬마 양배추를 수확하고 끝이 났다.

그 동안 동그란 모양의 결구를 기다리다 웃자라거나 장기 출장에 살아남지 못하고 물 부족으로 생을 달리한 개체들도 많았다.

 

이번에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3개 정도만 잘 키워보려고 한다.

 

아래부터는 꼬꼬마 양배추의 일대기.

 

 

아래와 같이 새싹이 나고는 굉장히 싱싱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무럭무럭 자라주었다.

2023년 4월 9일 꼬꼬마 양배추 싹

 

 

식물 LED 를 쐬지 않는 친구들이라 그런지 웃자람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좀 더 웃자라면 다시 깊숙하게 심어줘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2023년 4월 15일 약간의 웃자람 조짐

 

 

 

역시 금세 줄기가 길어져 누워지고 있었다.

웃자람의 전형적인 상태이다. 이렇게 되면 기형적인 모습으로 성장하게 되면서 영양 흡수 및 전달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2023년 04월 21일 웃자람으로 쓰러짐

 

 

더 늦어지기 전에 웃자람이 끝나는 곳까지 땅 속으로 심어줬다.

이번 2회차에서도 웃자람이 생기는지 지켜봐야겠다.

다시 심은 모습

 

 

잎파리가 빠르게 커지고 있어 기분이 좋았다.

떡잎은 빨리 떼 줬어야 하는데 ..

2023년 4월 29일 무럭무럭 자라는 꼬꼬마 양배추

 

 

날씨가 급 따듯해 지면서 폭폭 성장했고, 그로 인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 베란다에 공간이 부족햇다.

지금까지 잎과는 다른 형태가 중심에서 자라나서, 결구가 시작되려나보다 싶었다.

2023년 5월 14일 급성장

 

 

식물 LED 로 키우는 쪽이 성장이 더디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식물 LED 가 불량인가.. 싶었다 왜냐면 동향 베란다는 약 15시면 해가 넘어가서 그늘이 되는데. 

식물 LED 는 7시부터 19시까지 12시간을 쐬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2023년 5월 14일 식물 LED 밑에서 자라는 꼬꼬마양배추

 

 

그로부터 한 달 후, 확실히 결구가 되고 있는 모습이 보이며, 곧 양배추를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다.

2023년 6월 2일 결구 조짐이 보임

 

 

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6월부터 3개월이 지난 시점.

어떤 것은 꽤나 동그란 모습을 보여주고 어떤 것은 비실비실 했다.

2023년 9월 24일 본격적인 결구 시작

 

비실이의 원인은 아래와 같이 줄기가 위로 뻗어버린 웃자람 때문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웃자람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왜나면 줄기처럼 보이는 휑한 부분도 원래는 잎사귀가 있었지만 물을 제때 챙겨주지 못해 시들어 떨어진 부분이기 때문이다.

적당한 크기로 먹으려고 했는데 결구가 확실히 안되었고, 좀더 키우고 먹자니 지금 상태에서도 화분이 작아져버려 물을 하루에 한 번은 반드시 줘야 하는 상황이 오고 말았다.

2023년 9월 24일 웃자람의 극치

 

한 겨울을 보내고 큰 화분으로 옮겨온 개체들이다.

확실히 큰 화분으로 옮기니 상태가 좋아 보인다.

2024년 2월 24일 살아남은 꼬꼬마 양배추

 

 

중간 중간 먹은 것도 있고, 아래는 마지막 꼬꼬마 양배추 수확했던 2024년 5월 17일이다.

자그마치 1년을 키웠다. 

예상은 약 3개월 만에 수확해서 먹는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1년을 키우다니.

날이 많이 따뜻해지는 4월 부터 꽃대가 올라올 조짐이 보여 결구가 내가 기다리는 만큼 커지지 않아도 많이 먹어버렸다.

2024년 5월 17일 마지막 수확

 

 

위 사진처럼 동그란 모양을 유지하다가 시간이 더 지나면 아래와 같이 어느 부분이 터지면서 그 안에서 꽃대가 길게 올라온다.

꽃이 피면 영양분도 꽃으로 빼앗기고 맛도 없어진다 해서 다 먹어버렸다.

2024년 5월 17일 꽃대가 올라오기 직전 수확

 

 

굉장히 부드럽고 양배추 특유의 풋내가 전혀 없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참깨드래싱으로 해가지구 먹으면 정말 맛있다.

 

아직 잎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가 꼬꼬마 양배추로 입채소의 참맛을 깨달았으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좀 더 예쁜 모양으로 키우고 적기에 수확할 수 있도록 해봐야지.